어른스러운 아이

슬기롭게
슬기롭게 · 오늘의 소회를 기록합니다
2022/03/23
나는 초등학생때부터 어른스러운 아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지금 돌아보니 많아봤자 열몇살인 아이가 어땠길래 어른스럽다는 말을 들었을까싶다.
아마도 둘째였지만 연년생 지적장애가 있는 오빠를 케어해야했던 상황과 시골로 이사오게 되면서 밭일을 나가는 부모님 대신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들을 챙겨야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철이 일찍들어 그랬던것 같다.

난 항상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과 싸워야만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성인이되면서 문득 든 생각들은 내가 왜 내 인생이 아닌 다른 가족들의 눈치를 보고 아빠의 말에 따라 살아야하나 하는 것들이었다.
그렇게 생각이 들고나서부터는 더이상 아빠의 말을 듣지않았고, 내가 진정 원하는것, 내 스스로를 위한 길을 찾으려고 느리지만 천천히 찾아가는 중이다.

30대에 접어든 나. 몸만 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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