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발견했던 한국

임명묵
임명묵 인증된 계정 · 다양한 걸 좋아합니다
2021/11/22
여행 유튜버 '곽튜브'님이 우즈베키스탄에 갔는데, 한국어 능력자들이 마을마다 넘친다고 뭐 그런 영상을 올리셨더라고요? 그걸 보니 2015년 2월에 친구들과 떠났던 우즈베키스탄 여행이 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K 열풍이 심하지도 않았는데, 우즈벡에서 그 전조를 보았던 느낌이 들 정도였네요.

우즈벡에서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일을 오랜 기간 하다가 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만나본 분들은 먼저 저희에게 유창한 한국어로 "혹시 한국 사람이세요?"하면서 다가왔고, 저희와도 구분이 힘들 정도의 수려한 한국어 실력으로 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대표적인 에피소드는,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 앞의 식당에서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쓴 것으로 화가 난 상태에서 저희끼리 "아 씨X" 하면서... 걷다가...

"씨X 나쁜 말, 쓰지 마세요!"라는 소리를 저 건너편에서 들었던 것이었죠. 아아 죄송합니다를 연신 외치며 세상에 이런 경험도 하는구나, 하며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성자 다니엘 영묘 앞에서 뵈신 분인데 면목동에서 7년을 일하셨다면서 저희에게 한국 사람 만나서 반갑다면서 다가오셨죠. 당시 인근 살았던 친구가 "사가정?"하니 갑자기 "용마산! 상봉터미널!"이 튀어나오는 게 놀랍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분은 다니엘 영묘 앞에 있는 우즈벡 전통 도예 공방의 장인이셨는데요, 한국에서 일해보신 분은 당연히 아니셨습니다만, 저한테 "이천 자기 축제에 꼭 가보고 싶다"는 말씀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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