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피해자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얼룩커
2022/04/27
예전에 한 시사 프로그램을 보다가 들어서는 안 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신 여자의 부모님께서 하신 인터뷰를 보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투가 꾸며내는 듯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적 표현을 많이하는 그런 말투가 원래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괴리감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마다 또 다른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나는 피해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신 여자의 부모님께서 하신 인터뷰를 보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투가 꾸며내는 듯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적 표현을 많이하는 그런 말투가 원래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괴리감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마다 또 다른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나는 피해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왜 피해자는 항상 움츠러들어야 하고, 울어야 하고, 슬픈 표정을 짓고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왜 그 어머니의 말투를 내가 왜 거슬려했던건가? 만약 그 어머니가 유가족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더라도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을까?
나는 피해자의 모습을 내 생각에 맡게 규정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어린 아이가 교통 사고로 사망하고, 몇 달이 지났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이웃과 모여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이웃은 그 어머니를 보고 "아이가 죽었는데 웃음이 나오냐?"라고 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피해자 혹은 그 유가족을 항상 그런 식으로 생각해왔던 것이다. 말로는 "아픔을 툭툭 털고 일어나서 밝은 웃음을 보여줘야지"라고 하면서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피해자의 모습을 미리 머릿속에서 규정지어버리고, 그 틀에 맞게 피해자를 대했다. 그 틀에 벗어난다면 '너는 피해를 당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