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끝은 언제나 이별이다

유실의 순기능
유실의 순기능 · 자본가와 인문학을 사랑합니다
2022/08/01
친우에게.

오래간만에 보내는 글에 잘 지내냐는 안부를 붙이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미어지는 네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에 안부인사는 건너뛸게.

할머니는 잘 보내드리고 왔는지, 너의 짙은 슬픔은 여전히 지속되는지 뻔한 이야기도 묻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돌아오는 길이든, 오늘 너의 삶을 살아가는 순간이든 몇 글자 읽고 또 하루 잘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보내.

삶에서는 끝을 알면서도 함께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순간과 대상들이 있더라고. 그게 사람이든, 나의 목표나 이상향이든, 감정적인 것이든. 결국 그 끝에는 슬픔이 있을 거라는 것을 우리는 뻔히 알면서도 너무 사랑해버리고는 말더라고.

그게 삶이겠지?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는 게 삶이라는 글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부정하기는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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