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메타버스… 그 다음은 뭔데? 책으로 살펴본 2023 트렌드
2022/12/05
소확행, MZ, 메타버스 그 다음은 뭔데?
매년 11월 즈음이 되면 서점에 등장하는 코너가 있다. 바로 '트렌드 코너'다. 가장 대중적인 〈트렌드 코리아 2023〉를 필두로 내년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전망을 내놓는다. 소확행, 욜로부터 MZ세대,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매년 트렌드 책에는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고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어가는 게 체감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트렌드 책들을 읽다보면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바로 기시감과 억지(?)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이미 해오고 있던 것들이 트렌드라고 쓰여있거나 억지로 만든 신조어에 맞춰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건 아닐까하는 야시꾸리한 기분. 트렌드 책을 읽고 숏컷으로 정리해주는 유튜브나 팟캐스트, 블로그를 봐도 마찬가지다. 이게 트렌드인가 싶은, 그러면서도 뒤쳐질까봐 읽긴 해야되는 아이러니에 나는 빠져본 적이 있다.
아마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겪었을 상사와의 대화 모먼트들이 있을 거다.
높으신 분들이 스윽 던지는 말 한 마디들
2020년, 이제 우리도 그 유투부를 해야하지 않겠나?
2021년, 앞으로는 엠제트(MZ) 세대를 겨냥한...
2022년, 이런 코로나 팬데믹 시대엔 메타-뻐스 가상 세상을...
이 말들에는 어딘가 거리감이 숨어있다. 그들이 나는 이런 거 잘 모르니 젊은 친구들이 잘 알테지. 그러니 잘 해봐. 그들이 옆집 얘기하듯이 던지는 트렌드들은 몸으로 체감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미디어나 책에서 학습한 정보 같았다. 사실 나도 다를 바 없었다. 레퍼런스로 보려고 '2023 트렌드'라고 검색해도 블로그든 웹페이지든 인사이트들 보다는 〈트렌드 코리아〉의 목차와 신조어 설명이 대부분이었다.
홍보 마케터로 일하던 시절 나는 연간 업계 동향보고서를 작성하곤 했다. 유행에 둔감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적었던 나는 다른 동료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책은 열심히 읽었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조목조목 맞는 말씀이십니다. ㅎ
MZ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만 더 보태본다면, 어그로를 끌기 위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대를 묶어서 MZ, MZ 거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M세대와 Z세대는 아예 다른 세대인데도 MZ세대로 누가 왜 굳이 부르는 것일까요? 저는 M세대의 직전 세대인 X세대와 전후세대가 봤을 때, M세대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싸잡아서 묶어서 표현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경험상 세대 구분은 부모와 자녀 나이 차이의 절반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묶어서 표현한다고 해도 부모와 자녀를 같은 세대로 묶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아슬아슬하게 삼촌-조카가 될 정도까지를 같은 세대 혹은 비슷한 세대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얼추 10~15년 정도를 묶어야 맞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MZ세대를 묶으려는 시도는 세분화하여 생각하기 힘들어하는 X세대와 전후 세대의 귀찮음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써주셨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세대 구분 관련해서 어느 정도 연결점이 있는 얘기를 예전에 썼던 글이 있어서 링크로 첨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https://alook.so/posts/OEt891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조목조목 맞는 말씀이십니다. ㅎ
MZ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만 더 보태본다면, 어그로를 끌기 위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대를 묶어서 MZ, MZ 거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M세대와 Z세대는 아예 다른 세대인데도 MZ세대로 누가 왜 굳이 부르는 것일까요? 저는 M세대의 직전 세대인 X세대와 전후세대가 봤을 때, M세대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싸잡아서 묶어서 표현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경험상 세대 구분은 부모와 자녀 나이 차이의 절반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묶어서 표현한다고 해도 부모와 자녀를 같은 세대로 묶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아슬아슬하게 삼촌-조카가 될 정도까지를 같은 세대 혹은 비슷한 세대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얼추 10~15년 정도를 묶어야 맞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MZ세대를 묶으려는 시도는 세분화하여 생각하기 힘들어하는 X세대와 전후 세대의 귀찮음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써주셨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세대 구분 관련해서 어느 정도 연결점이 있는 얘기를 예전에 썼던 글이 있어서 링크로 첨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https://alook.so/posts/OEt8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