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3.0] 엄마 여기가 어디야?

아멜리
아멜리 ·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람
2022/12/05
**육아 3.0에 합류하며**

꽤 오래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아직도 자라고 있다. 큰 아이가 다섯 살 무렵 싱가포르에 갔고,둘째가 다섯 살이 된 올해 미국에 왔다.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으레 알고 지낸 육아 공식들이 성립되지 않고, 아이들이 뻗어가는 몸과 마음의 영역이 넓어지고, 나도 덩달아 바삐 움직이게 된다. 단순히 아이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녀 내 몸이 부산 해지는 건 아니다. 내가 살아온 세상과 다른 세상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하루하루는 생경하다. 말그대로 다른 세상이라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너도 이렇게 살라고 단순화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많이 컸다 생각하는 지금도 아이들의 가지는 사방팔방을 향해 뻗어가고 나도 덩달아 배우고 자라고, 결국 육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고, 고마운 제안 덕분에 이렇게 나누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날들을 글에 담으며 좋은 습관이 생겼다. 하루 온종일 아이들을 관찰하는 것, 그 재미가 아주 쏠쏠하기까지 하다. 드라마, 영화 못지않은 감동과 웃음이 있고, 그곳에 세상 겨울을 녹일 수 있는 뜨거운 사랑이 있다.

**나에게 해외살이란**

해외살이는 가끔 고단하고 가끔 뿌듯하고 가끔 흥분되고 가끔 별거 없다.  익숙하고 편안한 언어와 음식과 문화 속에서 나름 안락하게 살다 처음 만나는 세상에 떨어졌을 때 내 마음은 태어나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거나 공원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 놀게 되거나 하기 싫은 일을 배움의 이름으로 해야 하는 아이들과 흡사하다. 새로운 환경에 조금 익숙해진다고 해도 끝끝내 편안해지지 않는 마음을 스스로 다독여야 하고, 모르지만 아는 척도 해야 하고, 잘 알게 되었다고 자부심을 가질 때쯤 대반전의 상황에 직면하고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충격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예측이 안 되는 해외살이를 대하는 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매일 하나씩 새로운 사람과 문화, 환경을 배우고, 익숙한 것들과 비교해보며 변주를 가미하기도 하고, 끝끝내 내 것이 되지 않더라도 상처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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