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해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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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9
‘난방비 폭탄’으로 겨울이 더 추워졌다. 정치권은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반응했다. 지난 26일, 대통령실은 취약계층 에너지바우처 금액을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원가구 확대와 횡재세를 통한 지원금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급한 불은 끈 것 같지만, 문제는 수습됐을 뿐 해결되지 못한다. 고지서를 쥔 국민들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난방비가 이렇게까지 오른 원인은 무엇인가? 꼭 요금을 올려야만 했나? 무엇보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정부와 여야는 이 질문들에 제대로 답하기보단, 상대 진영을 탓할 ‘건수’를 찾는 것에 열중해있다. 대통령실은 전세계적으로 가스 가격이 폭등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며, 문재인 정부의 공공요금 억제로 현 정부에서의 인상폭이 더 커졌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더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가 난방비 인상을 예측했음에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폭탄은 이미 터졌다. 곧이어 또 터질 참이다. 그렇다면 누가 폭탄을 터트렸는지 찾아낼 시간에 다음 폭탄을 해체할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할 것이다. 위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며 힌트를 얻어보자.
ⓒpixabay
1. 난방비 급등 원인은 무엇인가

  • 국제 가스 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 3월부터 천연가스(LNG) 가격이 크게 올랐다. 더불어 작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한국의 수입 부담은 더욱 커졌다. 가스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한국가스공사와 정부의 입장이다.

한편 작년 말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는 반론이 나온다.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3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왜 정부는 가스 가격 폭등을 이유로 요금을 인상했다는 걸까? 현재 국내에서 쓰고 있는 가스는 작년 하반기에 사둔 비축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스 가격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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