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특설대 백선엽을 옹호해? - 우리가 당황한 한국사
2024/08/18
백선엽은 자신의 저서 《對ゲリラ戰—アメリカはなぜ負けたか(대 게릴라전 - 미국은 왜 졌는가?)》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 책은 일본어로만 쓰였고 국내에 번역은 되지 않았다.
우리가 쫓은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 주의, 주장이 달라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니 일본의 ‘이이제이 책략’에 완전히 빠져든 형국이었다. (29쪽)
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은 백선엽을 월간조선(2022년 8월호, [분석] 백선엽의 친일 행적에 대한 재검토)에서 저 말을 이렇게 옹호했다.
이 문장의 주어 ‘우리’는 당연히 ‘나’(백선엽)를 포함하는 의미다. 그런데 백선엽은 이에 대해 “간도특설대 초기의 동족 간 전투와 희생에 대한 가슴 아픈 소회를 밝힌 것일 뿐 본인은 전투행위 사실이 전무했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가 말한 의도는 “내가 부임했을 때는 게릴라의 활동이 수그러들어 순찰을 나가도 게릴라와 교전하는 일이 없었다”는 뒷부분과 연결된다. 더욱이 〈간도특설대의 비밀〉 전문(全文)을 모두 읽어보면 그 의미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이 책은 미국이 베트남전쟁에서 패배한 후, 일본 출판사(原書房)에서 그 원인을 분석하는 책을 기획하면서 백선엽에게 저술을 의뢰한 것이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한 후 이 책에 서술된 〈간도특설대의 비밀〉 전문을 읽어보면, “간도특설대가 승리할 수 있었던 비밀은 민심을 장악한 데 있다”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간도특설대의 비밀은 다름 아닌 민심을 얻는 것이었다. (중략) 〈간도특설대의 비밀〉에 나온 ‘우리’는 그가 부임하기 이전의 ‘우리 부대’를 뜻한다는 백선엽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런 경우는 사법적으로도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하물며 역사 서술에서 확인되지 않은 것을 추측만으로 사실인 것처럼 단정 짓는 것은 역사가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김형석의 주장은 위 첫번째 문장의 "우리"는 "간도특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