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관의 집안도 소위 독립운동을 한 집안인가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09/01
귀관의 집안도 소위 독립운동을 한 집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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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과 자리를 한께 한 적이 있다. 그때 이런 얘기를 들었다. 그분이 육사를 지원하여 필기에 합격하고 구술 시험을 볼 때였다. 구술 시험을 보려면 당시로서는 추천서가 필요했다고 한다. 하기사 80년대 방위병 훈련소 입소할 때에도 조교가 "유력 인사 아는 사람 있나?"를 대놓고 물었으니 50년대에야 오죽했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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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경기고 3학년이었던 이종찬 응시생은 부친의 동지였던 광복군 출신 장성들, 민영구 제독과 김관오 장군의 추천서를 받아 제출했다. 당시 구술 면접관은 생도대장 이용 장군과 참모장이었다. 그 둘은 모두 일본군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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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 이용 장군은 그 말많은 간도 특설대 출신이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행적에 대해 구질구질하게 변명을 늘어놓지는 않았고, "군인이 되고 싶고 조선인 부대라고 하기에" 들어갔으며, 김일성 부대 등 조선인 파르티잔 토벌이 임무였다고 덤덤하게 털어놨었다. 박정희 대통령에 아부하려던 이들이 박정희가 비밀 광복군이었다는 둥 황망한 얘기를 할 때 "그것 거짓말"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더하여 6.25 때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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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역시 일본군 출신이라는 육사 참모장이란 물건이 이종찬 응시생에게 불쑥 이렇게 묻는다. "민영구 제독과 김관오 장군을 어떻게 아나?" 이종찬 응시생은 정석대로 아버지의 동지 분들이라 대답했는데 그때 이 참모장의 다음 질문은 이종찬 응시생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그로부터 60여년 뒤, 여든 두엇의 이종찬 회장의 얼굴에도 노기가 서릴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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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면 귀관의 집안도 소위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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