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완벽한 창업 준비? “일단 시작해봐”
2023/11/20
2023년 11월15일 14시반 광주 호남대에서 노홍철씨가 청년 창업가들과 진행한 <창업 토크쇼>의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 시리즈 2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방송인 노홍철씨는 2014년 음주운전 문제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이후로 유럽 여행을 다녀오는 등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내 2016년 용산에 있는 건물을 매입해서 책방을 열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웬 책방? 그를 아는 모두가 그런 생각을 했다.
인생에서 큰 실수를 하고 손가락질 받을 때 서점을 연다고 하니까 다 반대했다. 그리고 대형 서점들도 다 쓰러지고 있어서 무조건 서점은 사양산업이라 안 된다고 했다. 누가 요즘 종이책을 보냐? 이 디지털 시대에 다 전자책이다. 여러분들처럼 젊은 사람들 말고 어른들도 전자책을 보는데 누가 종이책을 사러 서점을 가냐? 그리고 대형 서점의 마케팅을 어떻게 네가 따라잡냐?
근데 “하지 말라고 못 하게 하니까 더 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노씨는 “그래서 말도 안 되게 정말 달동네, 찾아오기 어렵고 정말 입지적으로 최악인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정말 너 충격이 컸구나. 사고치더니 너 어떡할려고 그러니?”라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철든책방’을 열었다.
좀 유리한 점은 대중들한테 얼굴이 알려져 있으니까 그리고 그때 좀 레어템이었다. 왜냐면 활동을 왕성하게 하다가 갑자기 안 하니까 궁금하지 않겠는가. 헤어진 여자친구도 새로운 인연이 생기면 잊고 살다가도 궁금해지지 않는가. 그러면 가끔씩 SNS로 엿보고 내가 그 사람을 다시 만나야 돼서가 아니라 그냥 궁금해진다.
노홍철다웠던 것이 <무한도전>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자가용에 자기 얼굴이 큼지막하게 그려졌듯이, 서점에는 자기 흉상을 세우려고...
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