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 국가 인도네시아에 무슨 자원 ‘민족주의’... 자원 ‘자국주의’로 번역하면 어떨까?

이준영
이준영 · 박사과정 학생
2023/06/28
@Pixabay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전략 자원 니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진 나라다. 그런 인도네시아가 몇 해 전부터 니켈 원광(nickel ore) 수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자원 민족주의(Resource nationalism)라는 용어가 다시금 주목받는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서구 열강이 식민지의 풍부한 자원을 수탈하고, 그 자원을 가공하여 만든 완제품을 비싼 가격에 식민지에 되팔아 부를 축적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이러한 정책의 저변에 깔렸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귀중한 천연자원이 집중적으로 묻힌 개발도상국들은 가치 사슬 위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원광을 있는 그대로 팔지 않고, 이를 국내에서 제련해 부가가치를 최대한 많이 더하여 수출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세계 굴지의 광산기업들이 마지못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구리, 알루미늄 제련소를 건설한다. 배터리 제조업체와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미국, 한국 국적 가리지 않고 손에 손잡고, 7억 명이나 되는 동남아시아 배후 시장에 눈독을 늘여 인도네시아에 들어와 니켈 원광에서 테슬라(Tesla)까지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에 열을 올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구리와 보크사이트 같은 광물에도 그동안 미뤄온 원광 수출 금지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파푸아(Papua)의 세계 최대 구리 광산 그라스버그(Grasberg) 노천광에서 원광을 채굴하는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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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에 원고를 납품하는 프리랜서 지식 노동자입니다. 러시아•시리아•튀르키예•인도네시아 등 풍부한 해외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국제정세•경제•사회문화•외국어•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출판 번역가 지망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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