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내전론'과 미중대립의 정세에 관하여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868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이 완역되는 게 지금 국제정세에서 정말 유익한 측면이 많다고 본다. 이 책을 현재의 국제정세 속에서 독해해야 하는데 적어도 출판사 설명이나 김범 선생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아쉽게 느껴진다. 박명림 선생이 번역하셨으면 아마도 평화학의 관점에서의 미중대립을 바라보는 명문이 하나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국의 대만침공의 위험과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 과정에 대한 비교를 통해 오늘날의 상황을 보다 복합적으로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커밍스의 내전론은 기본적으로 대서양에서 시작된 미국문명이 동쪽을 향해 전진하다 태평양을 건너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아시아 민족주의와의 투쟁"이라는 맥락에 놓여 있다. 미국이 대서양에서 출발해 점차로 태평양으로 나아갔다고 보는 커밍스는 미국의 태평양으로의 이동이 인디언 대학살에서 알 수 있듯이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보기에 아시아의 '혁명적 민족주의'와의 대립을 부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전형이 바로 베트남전쟁이었고 커밍스 자신이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전운동 속에서 한국 문제에 뛰어들게 된 사람이라, 베트남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한국전쟁을 독해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이 책의 진가를 이해할 수 있다. 아시아 농민들의 혁명적 민족주의를 미국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그의 비판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아시아 민중의 반反제국주의 운동과 충돌하던 일본 제국주의는 끝내 미국까지 침범하며 세계대전 속에서 멸망했다. 일본 제국주의를 멸망시킨 미국에 대한 아시아 사회주의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미제국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바뀌는 과정을 커밍스는 대단히 안타깝게 여긴다. 미국이 왜 이렇게까지 일본을 중시하며 그들의 제국주의적 행보를 미국 자신이 피해자이면서도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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