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쓸데 없는 걱정이 독일 걱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가대표 축구팀의 별칭 '게르만 전차군단'답게 독일 국민은 위기에 굴하지 않고 강인하게 역경을 헤쳐나가 라인강의 기적을 이뤘다는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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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억이 안 되는 나라이지만 1970년대 중후반 일본에 자리를 내줄 때까지 세계 2위 경제 대국 지위를 누렸습니다. 독일 경제 기관차가 전속력으로 질주했던 1960~70년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독일로 건너가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습니다. 탄광에서 석탄 캐고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대한민국 산업 성장에 필요한 종잣돈, 귀중한 외화를 벌어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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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터키인들도 독일로 건너갔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간 한국인 노동자들과는 달리 터키인들은 독일 땅에 그대로 눌러앉아 현지에서 거대한 이주민 사회를 형성합니다. 독일 국가대표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도 그런 터키계 이주 노동자(Gastarbeiter) 후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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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는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순위가 4위까지 내려갔지만 일본이 '잃어버린 30년' 동안 비틀거리는 사이에 3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그렇기에 독일이 흔들린다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경기가 순환하듯 국가 경제도 잘 나갈 때가 있고 못 나갈 때가 있는 법, 독일은 잠깐 어려움을 겪다가도 뚝심으로 결국 일어서고야 만다는 믿음으로 독일 위기론을 부정합니다.

그런데 프랑스 신문 르 몽드(Le Mo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