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이중운
이중운 · 공연예술, 독일레퍼토리제작극장
2024/05/01
독일에는 국립극장(National Theater)이 없습니다. 공적지원금으로 운영하는 공공극장은 모두 시립(Stadt), 주립(Staat) 그리고 지역(Land)극장입니다. 
만하임극장과 바이마르극장의 명칭은 국립이지만 재정구조를 보면 연방정부의 지원금은 한 푼도 없습니다. 뮌헨국립극장도 마찬가지인데 얼마 전부터는 공식명칭도 주립으로 바꾸었죠. 그야말로 다들 동네극장인 겁니다. 베를린슈타츠오퍼, 슈투트가르트슈타츠오퍼 다 마찬가지입니다.

3백년 이상 작은 동네 하나가 각각 한 나라였던 독일은 동네마다 극장이 있었는데요. 모든 작품을 원어나 사투리가 아닌 표준독일어로 상연하는 극장에 국립타이틀을 붙였다고 합니다. 

지방분권과 자치의 전통에 익숙하던 나라들이 어느 시점에 하나로 엮어진 후, 획일성의 폭력을 역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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