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라는 그럴듯한 핑계에 매몰되지 마라: 소위 말하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이야기]

김재성 작가
김재성 작가 인증된 계정 · 작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2024/05/03

중학생때와 고등학생때 한번씩 따돌림을 받은 기억이 있다. 초등학생 때도 따돌림까진 아니어도 비슷한 일을 당한 적이 있고. 스스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려 애썼지만, 그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나에게도 분명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중고등학교를 같은 곳에 다녔던 친구들하고 대학시절까지 종종 만나기도 하고 연락을 하며 지냈다.

그 중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도 한 때는 나에게 잘해주었던 누군가가 나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빈정대는 일이 잦았다. 예를들면,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던 나한테 계속 '야. US Army!' 라고 말을 하다 막상 술자리가 끝나고 일어날 땐 '야 니가 쏴. 너 공무원 아냐.' 같은 말을 하는 식. (당시 월급으로 25,000원 돈을 받던 군인에게 그날 술값을 다 내라는건 대체 무슨 심보였을까.그저 그 상황에서도 날 곤란하게 만들고 싶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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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야 한두번 참았지만 참지 못하고, 너 왜 말을 그런식으로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차라리 치고박고 주먹다짐으로 갔다면 모르겠는데 그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이 너무 황당해서 아직도 머리속에 남는다. '야 너 성격이 얼마나 별론 줄 알아? 너 전에 왕따도 당했었잖아. 이런 일을 통해서 너 성격 다듬어 주려고 그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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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웃겼던 사실은 그 말에 내가 지금처럼 어이없어 하는게 아니라 '정말 그런 의도가 있는걸까' 라고 계속 고민했다는 점. 그만큼 당시의 나는 많이 움츠러 들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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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를 위한답시고 한다는 말이 사실은 그 사람의 욕심을 채우거나 나를 짓이기고 싶은걸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일이라는 걸 그 때부터 깨달았던거 같다. 내가 모두 잘했다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나 스스로를 다듬어 가며 성숙시키는 동시에 상대방의 말이 옳은게 아님을 인지하고 중심을 잡는 일이 필요했다.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이 꼭 큰 잘못을 한것과 동치를 이루는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확실히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집단 저항이 ...
김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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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컨텐츠를 만듭니다 -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졸업,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 - IT 대기업 전략팀 근무 중 - 저서 *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2022) * 슈퍼업무력 ARTS (2020)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201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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