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와 비효율에 대한 애정

밋닛닞
밋닛닞 · 자기소개는 이제 질려
2021/11/08
찍을 수 있는 개수가 한정돼있고
현상하기 전까지는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다.
노출 수준도 대략적으로만 알 수 있다.
손떨림 방지도 보정 기능도 없다.

효율만 따진다면 정말 최악이다.
DSLR보다 나은 게 있다면 배터리가 필요 없다는 것.

때문에 한장 한장 공들여 찍어야 한다.
가장 소중한 순간을 찍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현상 할 때까지 기다림은 불편함 보다는 설렘이 된다.

불편함과 비효율이 더 큰 애정을 키운다니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매일 수백만개 수천만개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온라인 커뮤니티.
쓰기도 지우기도 쉽다.

고민없이 써내려간 무책임은 과잉 축적돼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분노를 준다.

타자기를 쓰던 아날로그 시대처럼 한글자 한글자 공들여 쓰게 된다면 달라질까.

굳이 타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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