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진화론은 우월한 인간과 열등한 인간을 말하는가?

김범슬
김범슬 · 조금 더 높은 가치를 위해
2022/03/10
최근에 읽은 책으로 글을 시작하려 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에서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는 훌륭한 학자였으나, 동시에 열렬한 우생학 지지자이기도 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간이 잘못 해석한 영향은 엄청나다. 

이 저작에서 말한 '진화'라는 개념을 곡해하여 등장한 것이 우생학이었다. 이른바 생명과 종 사이에 우열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우생학자들은 인간에 있어서도 우월한 종과 열등한 종이 있다고 해석하였고, 그들이 보기에 열등한 - 심신에 장애가 있는 자들, 매춘부, 성 소수자, 유색인종,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사람 등 - 인간들은 인류의 퇴화를 이끄는 개체이므로, 그들의 개체를 재생산해서는 안됐다. 반대로 그들이 보기에 우월한 이들은 적극적으로 아이를 낳아 종을 보존하고 그리하여 인류의 진화를 이끌어야한다고 보았다. 

책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이러한 우생학자들-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포함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수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수용소로 끌려가 자신에 의지에 반하여, 강제적으로, 국가에 의해 불임시술을 당했다. 자신의 아이를 낳고 가족을 만들 권리를 박탈당한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의 몸은 이미 권리를 박탈당한 흉터만이 남아있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정확히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 한센병 환자들을 전라남도의 외딴 섬 소록도에 수용한 적이 있다. 이 또한 우생학을 신봉하는 정부 관료의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이들 또한 강제적인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3
팔로워 44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