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ikran
ikran · 생각의 서
2022/03/27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를 발견합니다.

거울이 없으면
나를 볼 수 없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보았습니다.
수많은 나를…

그리고 화가 났습니다.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꼈습니다.

침묵과 철저한 고독 속에
자신을 가두고 싶어졌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고통입니다.
그들을 품어 안을 수 있어야
나 자신도 온전히 품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내 안에 뭉쳐져 있어
형체가 불확실하던 것들이
그들 하나하나 속에 풀어져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눈을 감아버리고 싶고
등을 돌려 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지만,

정면으로 마주하고 바라보겠습니다.
변화가 생기는 지도 바라보겠습니다.
지금은 그렇습니다.

눈을 감아버리지 않는
등을 돌려버리지 않는
연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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