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손

E
2022/03/16

당신에게 나는
전부라고 했지요

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옷 제대로 여미지 못한채
힘이 든다는 말에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오셨더랬죠

챙겨오신 도시락은
얼마나 따뜻하던지
당신의 언 손과 대비되어
눈가가 어찌나 뜨겁던지

꽁꽁 언 손에
톡톡 떨어지는
땀방울에
괜시리 눈물만
흘렸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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