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은 날들을 살아낼 용기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2/08/30
최근 보호 종료 아동의 계속되는 가슴 아픈 소식으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지지받는다는 기분은 삶에 위로와 안정감을 준다. 보잘것없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괴로울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편이 되어주는 주변의 사람들 덕분에 다시 삶을 살아나갈 용기를 얻기도 한다. 

   나 역시 꽤 오랫동안 그런 친밀한 만남이 사라진 채로 지내왔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였지만 20대와 30대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나 동료들이 모두 각자의 가정을 돌보고 육아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거기에 계속 기다리는 아이가 찾아오지 않으니 나는 점점 더 작아져 갔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적정한 생애주기별 과업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의식은 생각보다 큰 짐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다. 육아의 어려움이 크다고 하지만 그만큼 아이를 통한 기쁨도 누리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괜한 자격지심에 괴로웠다. 아이를 양육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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