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 피...지는 않고 상모를 돌리던 그 시절에는, 여의도에 공원 대신 널찍한 광장이 있었습니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8 이하로 시작하시는 얼룩커님들은 아마 하실 말씀이 많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주말마다 그곳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연날리기를 하는 사람들, 솜사탕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 유독 뚜렷하게 남아있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의 나이 많은 아주머니가 몸을 움츠린 채 벤치에 앉아서, 검은 비닐봉투에서 곡물을 꺼내어 광장 바닥에 쫙 뿌려놓으면, 온 사방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비둘기들이 날아와서 맹렬하게 그것을 쪼아먹고 사라지곤 했습니다.
요즘은 비둘기 모이 주는 아주머니들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물론 지자체 공무원들이 모이주기 금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신, 그 시절에는 없었던 캣맘들이 흔히 보일 뿐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편의상 '비둘기맘' 이라는 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흔히 보이는 캣맘들의 고양이 사랑하는 마음과 그때 그분들의 비둘기 사랑하는 마음이 다르다고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양쪽 다 생명 존중이라는 동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캣맘들과 그분들을 겹쳐 본다고 하더라도 큰 이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둘기맘과 캣맘, 겹칠지언정 먼저 차이점부터 보겠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느낀 포인트는, 이들을 비난하거나 문제삼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도덕적인 의미의 신호' 를 주느냐입니다. 비둘기맘을 비난하는 것은 도덕적인 흠결이 되지 않으며, 특히나 비둘기는 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하고 유해동물인 데다 분변으로 환경을 망치기도 하므로 명분까지도 실릴 수 있습니다. 반면 캣맘을 비난하는 것은 도덕적인 흠결이 됩니다. 물론 고양이도 생태계를 위협하기는 하나 (본문 동영상 참조) 기본적으로 인간은 고양이를 보듬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캣맘의 편을 들게 되면 도덕적 우위를 점...
요즘은 비둘기 모이 주는 아주머니들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물론 지자체 공무원들이 모이주기 금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신, 그 시절에는 없었던 캣맘들이 흔히 보일 뿐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편의상 '비둘기맘' 이라는 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흔히 보이는 캣맘들의 고양이 사랑하는 마음과 그때 그분들의 비둘기 사랑하는 마음이 다르다고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양쪽 다 생명 존중이라는 동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캣맘들과 그분들을 겹쳐 본다고 하더라도 큰 이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둘기맘과 캣맘, 겹칠지언정 먼저 차이점부터 보겠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느낀 포인트는, 이들을 비난하거나 문제삼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도덕적인 의미의 신호' 를 주느냐입니다. 비둘기맘을 비난하는 것은 도덕적인 흠결이 되지 않으며, 특히나 비둘기는 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하고 유해동물인 데다 분변으로 환경을 망치기도 하므로 명분까지도 실릴 수 있습니다. 반면 캣맘을 비난하는 것은 도덕적인 흠결이 됩니다. 물론 고양이도 생태계를 위협하기는 하나 (본문 동영상 참조) 기본적으로 인간은 고양이를 보듬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캣맘의 편을 들게 되면 도덕적 우위를 점...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 덕분에 생각해보게 됩니다.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 덕분에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