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것이 현실이다 : 뤼트허르 브레흐만, 『휴먼카인드』

이의연
이의연 · 교육학 공부하는 대학원생
2023/01/30

근 한 달 사이에 검찰 수사관과 두 번 통화했다. 한 번은 수원지검이고 다른 한 번은 대검찰청이었다. 물론 모두 보이스피싱이었다.

   "당신의 은행 계좌가 지금 어떤 범죄에 연루되어 이 전화를 받았다. 모처에 거주하는 00년생 아무개씨를 아는가? 모른다고? 그렇다면 정황상 당신은 자금책, 공범이 아닌 명의도용 피해자로 의심된다. 피해 사실을 증언하여 재판에 제출하려 하니, 지금 이 통화로 본인의 신상정보를 말하고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으며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증언하라. 믿기지 않는가? 그렇다면 지금 알려주는 사이트로 들어가서 본인인증을 한 뒤 사건조회를 해보시라."

   정말 백주대낮에 눈 뜨고 코 베일 뻔했다. 내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또박또박 확인하며, 카드사나 공공기관의 문의 전화에서 들어볼 법한 사무적인 목소리로 안내하니 혼미해졌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속아 넘어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순간에는 확신을 가지고 통화를 신고했다.

   인간 사회는 흔히 모략과 암투가 가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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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직장인, 대학원생, 교육학을 공부합니다.세상이 더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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