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1/29
어릴 때 저는 만화광이었어요
하루도 만화방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죠
그때는 만화가 며칠 간격으로 연재물로 나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아침에 등교할 때 창문에 새 만화책이 꽂혀 있는게 보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만화 볼 생각에 종일 들뜨곤 했죠
하루는 아침에 좀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 새 만화가 떡하니 꽃혀있는게 아니겠어요
너무나 보고 싶어서 딱 저거 한 권만 읽고가도 늦진 않을거야 하는 유혹을 못 이기고 만화를 보러 들어갔다가 한 권만 더 딱 한 권만 더 하면서 몇 권을 읽어버리는 바람에 지각을 해서 벌선 일도 있었습니다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만화도 엄청 그려댔었죠  머릿속으로 무한 상상력을 펼치면서요

중학교 입학을 앞 둔 방학 때 오랜만에 만화를 실컷 보리라 맘먹고 만화방에 죽치고 있는데 느닷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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