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극에 대해 섬세하게 아파하는 나를 전시합니다 -
2022/10/31
이번 비극에 대한 순도 높은 아픔보다, 이런 비극에 대해 섬세하게 아파하는 나를 전시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었다. 많이 아프고 먹먹했던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굳이 그것을 써냄을 통해서 나는 이정도 아파할 줄 아는 사람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싶은 마음.
줄 지어 올라오는 각자의 애도의 글들을 보면서, 글쓴이의 마음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잘 알턱이 전혀 없음에도 의도의 순수성에 대해서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며 더더욱 확신했다. 무릇, 내 안에 있고, 가득한 것으로타자를 보고 판단하기 마련이다.
내 안에 없고, 가득하지 않다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내가 꼭 그런 마음이었기에 풍경들이 이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물론, 글을 쓰는 것은 내 안에 흐릿한 것들을 써내는 과정을 통해서 선명...
써야할 맘은 있는데 막상 쓰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냥 아프네요
써야할 맘은 있는데 막상 쓰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냥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