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8
안녕하세요 유영진 얼룩커님, 우선 늦은 시간에 폰을 보며 잘 준비를 하다, 너무 흥미로운 답글이 달려 차마 잠들기 전 다시 일어나 컴퓨터를 키고 읽으러 왔다는 점부터 알립니다. 재밌고 정성스런 답글, 감사드립니다.
물론 이 글은 말씀하신대로 정치학적 관점이 (제 의도와 상관없이)녹아있을 겁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왜 진보/보수로 나누어 보느냐'라는 질문을 정치학 역시 놓치면 안될 것입니다. 이를 놓치고 관성적으로 분석한다면 그 분석은 알맹이가 아닌 껍데기일 것이니까요.
이를 포함해서, 저는 유권자 이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야 할 입장이기에, 아는 선에서 제 생각과 자료를 봤던 내용을 담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WVS,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KGSS모두, 주관적 정치 이념과 연구자들이 연구 분야에 따라 특정 질문지들을 묶어서 진보/보수를 판별 - 얼룩소 오리지널 이대남 시리즈에서 구성된 질문지의 '재분배 태도'를 묻는 것과 같은 내용이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문 구성을 살펴보지 않고 답변 드리고 있는 것이기에, 이 부분은 일단 '실제 연구...
물론 이 글은 말씀하신대로 정치학적 관점이 (제 의도와 상관없이)녹아있을 겁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왜 진보/보수로 나누어 보느냐'라는 질문을 정치학 역시 놓치면 안될 것입니다. 이를 놓치고 관성적으로 분석한다면 그 분석은 알맹이가 아닌 껍데기일 것이니까요.
이를 포함해서, 저는 유권자 이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야 할 입장이기에, 아는 선에서 제 생각과 자료를 봤던 내용을 담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WVS,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KGSS모두, 주관적 정치 이념과 연구자들이 연구 분야에 따라 특정 질문지들을 묶어서 진보/보수를 판별 - 얼룩소 오리지널 이대남 시리즈에서 구성된 질문지의 '재분배 태도'를 묻는 것과 같은 내용이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문 구성을 살펴보지 않고 답변 드리고 있는 것이기에, 이 부분은 일단 '실제 연구...
인공지능, 정치과정, 국제정치, 사회 시사 이슈 등 다루고 싶은 걸 다룹니다.
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입니다.
연구, 협업 등 문의 tofujaekyung@gmail.com
이렇게 따로 답글을 다실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알차고 긴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타깃으로 삼았던 것은 주관적인 측면과 객관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보혁 수준을 측정할 때에는 직접적으로 본인이 어느 쪽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사형제나 낙태, 재분배 정책 등의 사회 현안에 대해 간접적으로 질문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측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인들은 직접적으로 측정할 때 중도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많은 것만큼이나 간접적인 측정에서도 중도적 반응이 많이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추측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두 집단 중에서 우리가 어느 쪽 집단의 서사에 더 동일시를 하는지 위주로 보는 게 차라리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고요.
되짚어보면, '실제로는 생각보다 중도가 많다' 의 발견으로부터 우리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과장되어 있다" 의 해석을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지향으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의 해석을 할 여지도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여튼 여러모로 복잡한 주제인 건 분명하기에 저 역시 더 많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따로 답글을 다실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알차고 긴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타깃으로 삼았던 것은 주관적인 측면과 객관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보혁 수준을 측정할 때에는 직접적으로 본인이 어느 쪽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사형제나 낙태, 재분배 정책 등의 사회 현안에 대해 간접적으로 질문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측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인들은 직접적으로 측정할 때 중도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많은 것만큼이나 간접적인 측정에서도 중도적 반응이 많이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추측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두 집단 중에서 우리가 어느 쪽 집단의 서사에 더 동일시를 하는지 위주로 보는 게 차라리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고요.
되짚어보면, '실제로는 생각보다 중도가 많다' 의 발견으로부터 우리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과장되어 있다" 의 해석을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지향으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의 해석을 할 여지도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여튼 여러모로 복잡한 주제인 건 분명하기에 저 역시 더 많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