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비밀과 모더니즘이라는 방법론 - 평양과 최명익
2023/11/24
자본주의의 비밀과 모더니즘이라는 방법론 - 평양과 최명익
‘자본주의’라는 해묵은 난제를 ‘최명익’을 통해 다시 한 번 거론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본주의의 온갖 폐해들이 여전히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이면서도 해결이 요원해 보이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기 말 발표된 최명익의 소설에는 자본주의의 성격과 그것의 무차별적 확산이 빚어낸 여러 증상이나 예후들이 비교적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식민지 시기에 고착된 자본주의의 질서가 현재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근대성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 있어 최명익의 소설은 일종의 지침서가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의 온갖 질병과 모순이 자본주의 때문이라는 지적은 이제 발설하지 않느니만 못한 평범한 진단에 가깝다. 자본주의의 성격과 내용에 대한 정밀한 탐색을 생략하고 자본주의의 해로운 결과만을 나열하는 일은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하다. 이는 문제에 대한 답변의 제시라기보다 문제 그 자체에 불가침의 권위를 부여하여 질문을 봉쇄하는 역효과를 일으킨다.
자본주의가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병폐들의 근원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반복하며 말하는 것은 해결이 요원한 과제의 난도를 상기하는 효과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태도는 자본주의의 태생적 기질과 특성뿐만 아니라 변화무쌍한 자본주의의 끈질긴 생명력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자본주의가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병폐들의 근원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반복하며 말하는 것은 해결이 요원한 과제의 난도를 상기하는 효과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태도는 자본주의의 태생적 기질과 특성뿐만 아니라 변화무쌍한 자본주의의 끈질긴 생명력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한국 사회에서 자본주의는 특히 식민지 시기 전기간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전영역으로 확산되었다. 식민지인들 대부분은 제국의 자본주의 체제에 휩쓸려 들어갔지만, 적극적으로 그 시스템에 적응하여 성공적으로 안착한 식민지인 일부는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제국의 지배층과 분유하...
@윤지연 식민지 시기 평양도 경성 못지 않은 대도시였죠. 경성이나 평양이나 식민지 자본주의의 모순과 병폐가 극심했던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명익 작품이 의외로 좋습니다.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홍지현 읽어주시고 생각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자본주의 비판이라고 하면 이제 너무 식상하고 와닿지도 않아, 비평가도 언급 자체를 안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원론적인 방법이 아닌 메타적인 방식으로 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저는 좀 더 직접적으로 때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동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랑파워 네. 제가 만든 말입니다. 계통없는 표현이라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평양의 사진이나 도시 풍경도 경성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최명익은 일제시대 평양을 대표하는 작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근대 작가들을 많이 소개해주시는데 전 아는 게 없네요. 아 너무 부족한 사람입니다. 핀란드에 산다는 핑계로 못 읽는다고 생각해 버리고 뒤돌아 설 수 있다는 게 왠지 다행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여하튼 지식 나눔이 감사하다는 말입니다.
왠지 모르게 자본주의는 제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말입니다. 그런데, 경험상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들이 자본주의 역사가 짧을수록 대놓고 자본주의를 추구해 자본주의 민낯을 마주하기가 쉬워서 좀 천박하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소련체제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 사람들과 만났을 때나 그 나라들을 방문했을 때 느끼게 된 딱히 머라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무언가 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선진국들이 고상한 자본주의를 추구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들은 긴 시간 동안 그 천박함을 가리는 법을 습득했을 뿐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한국은 중간정도라 천박함을 가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점성 자본주의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바우먼의 액체근대에 비슷한 성격인 듯 싶습니다. 흥미롭습니다.
근대 작가들을 많이 소개해주시는데 전 아는 게 없네요. 아 너무 부족한 사람입니다. 핀란드에 산다는 핑계로 못 읽는다고 생각해 버리고 뒤돌아 설 수 있다는 게 왠지 다행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여하튼 지식 나눔이 감사하다는 말입니다.
왠지 모르게 자본주의는 제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말입니다. 그런데, 경험상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들이 자본주의 역사가 짧을수록 대놓고 자본주의를 추구해 자본주의 민낯을 마주하기가 쉬워서 좀 천박하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소련체제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 사람들과 만났을 때나 그 나라들을 방문했을 때 느끼게 된 딱히 머라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무언가 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선진국들이 고상한 자본주의를 추구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들은 긴 시간 동안 그 천박함을 가리는 법을 습득했을 뿐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한국은 중간정도라 천박함을 가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윤지연 식민지 시기 평양도 경성 못지 않은 대도시였죠. 경성이나 평양이나 식민지 자본주의의 모순과 병폐가 극심했던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명익 작품이 의외로 좋습니다.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홍지현 읽어주시고 생각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자본주의 비판이라고 하면 이제 너무 식상하고 와닿지도 않아, 비평가도 언급 자체를 안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원론적인 방법이 아닌 메타적인 방식으로 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저는 좀 더 직접적으로 때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평양의 사진이나 도시 풍경도 경성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최명익은 일제시대 평양을 대표하는 작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동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랑파워 네. 제가 만든 말입니다. 계통없는 표현이라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점성 자본주의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바우먼의 액체근대에 비슷한 성격인 듯 싶습니다.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