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서의 둘째 날(2)

이원철 · 호주에 살고 있는 사람
2023/05/17
2011년 9월 29일..(2)

오후 2시 쯤, 시티에서 볼 일을 다 마쳤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유학원 사무실에서는 멜번은 비가 금방 그치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록 비가 그치질 않는다. 창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니 10명 중 2-3명만 우산을 쓰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다닌다. 집에서 나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길을 나선다.
시티의 건물들은 대부분 길쪽으로 처마를 길게 만들어서 인도를 거의 덮도록 되어 있어서 길을 건널 때만 살짝 비를 맞고 기차역까지 뛰어갔다. 자, 이제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탈 시간이다.
어제도 잠깐 적었지만 시티 주변의 Zone1, 그리고 외곽의 Zone2가 있는데 기차요금이 다르다. 존1내에서만 다니면 3불(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그 정도다.), 존2에서만 다니면 2불 50, 그리고 존1과 존2를 다 사용하면 5불 50. 지금은 Myki 카드라는 것이 있어서 탈 때 찍고, 내릴 때 찍으면 자동으로 충전된 금액에서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지만 그때만 해도 존1용 종이티켓 따로, 존2용 종이티켓 따로, 존1+2용 종이티켓 따로였다. 그리고 가끔 인스펙터가 나타나서 잘못된 표를 가지고 있으면 벌금을 250불 정도 매긴다고 하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아즈카반의 죄수에 나오던 그 인스펙터가 연상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7
팔로워 3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