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제는 은퇴해야 할 때 (feat. 대선 결과를 바꾼 한 명의 공무원)

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3/10/19
대선 당시 저는 이재명 지지자였습니다. 당시 경기도 공무원 A씨라는 사람이 이재명 법인카드 의혹을 제기한 내용이 계속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저는 불쾌한 감정을 가졌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지는 정권을 결정짓는 선거 판세가 이 익명의 제보자 한 사람 때문에 좌우되는 것이 적절한가? 도대체 이 A씨라는 사람은 본인이 경험한 작은 부정의를 앞세워 수천만명 국민이 살아가는 사회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책임 의식이 있는가?
당시에 그런 생각을 했던 걸 떠올려 보면, 그 사이에 제가 참 많이 변했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당시 제가 했던 생각은 지금의 내가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만큼 더 현명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 하는 생각도 미래의 저나 아니면 제가 경험하지 못할 다른 이의 관점에서 본다면 비슷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이라는 것은 존재하고 사람은 그런 믿음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무튼, 지금의 제가 이 분의 기자회견 동영상을 보면서 느낀 여러 감정 중의 하나는, 이재명 씨와 그 지지자들에게는 부끄러움이 없을까 하는 궁금함입니다. 공직자를 개인 비서처럼 사적 업무에 부리고 법인 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일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사실 관계에 대한 다툼이 있다면 이의를 제기해야 하나 이재명 측에서는 무대응과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변명은, 법인 카드 사적 유용 같은 일들이 잘못이긴 하지만 관행에 가깝고 심각한 도덕적 잘못이라기보다는 부주의나 철저하지 못했다는 정도의 잘못이라는 것 정도 뿐일 것 같습니다.
그런 변명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명의 개인이라면, 그런 잘못 정도 할 수도 있지 하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당의 대표이자 대권 후보자로서는 통할 수 없는 변명입니다. 더군다나, 그런 변명을 떳떳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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