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구를 나름대로 좋아하고 경기를 꼼꼼히 보는 편은 아니어도 결과나 뉴스 정도는 꼭 챙겨보는 편인데, 현재 배구판에서 (여자배구판에서) 가장 큰 뉴스거리는 페퍼저축은행의 연패 탈출과 동일팀에서 벌어진 선수 가혹 행위에 대한 소식이다. 

가혹 행위에 대한 소식은 특정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괴롭혔다는 내용인데, 양측의 입장이 상반되어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나 가해자로 짐작되는 선수가 이전에 다른 팀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불화 문제가 있었던만큼 팬들의 시선은 이미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페퍼저축은행은 23연패를 달리다가 2월 23일, 24 경기 만에 겨우 연패를 끊고 올해 첫 승이자 이번 시즌 세 번째 승을 따냈다. 그리고 프로팀이 있는 어느 스포츠계나 비슷하겠지만, 이들 역시 승리를 따내지 못 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적잖이 욕을 먹었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돈 버는 자들이라고(순화하여 ‘사람 자'자로 표현함), 프로 의식이 전혀 없는 자들이라고, 해체만이 답이라고(이 얘기는 지금 시점에도 다른 의미로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양심이 없다고, 생각이 없다고, 정말 벼러별 욕을 다 듣는 것 같았다. 신인급이거나 타팀에서 후보 선수로만 뛰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던 지난 두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에는 FA로 제법 네임밸류 있는 선수들도 데려왔는데 23연패라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정말 영문을 알 수 없는 성적을 내고 있었다보니 더욱 그랬다. 

그런데 이제 와 보니 이런 내막이 있었던 것이다. 팀스포츠에서 팀웍이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과연 있을까? 이러한 문제가 언제부터 이들의 발목을 잡아왔었을지는 분명치 않으나, 이러한 문제가 그들의 이 긴 연패 기간 동안 다분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길고도 긴 연패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런 영문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그러니까 본론은 이런 얘기가 하고 싶었다),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하여 접할 수 있는 기사들을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