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의 나르시시즘
386세대는 대한민국의 경제-정치-문화적 부흥기인 80년대에 대학교에 다니면서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고 97년 전후 아시아를 전반적으로 강타한 금융패권의 융단 폭격과 세기전환점의 닷컴버블, 911테러 이후 폐쇄적, 회의적으로 돌아선 미국주도의 세계화질서를 기점으로 빠르게 보수화하였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대학시절부터 일관적으로 미국의 영화와 영국의 대중가요, 독일-프랑스의 철학을 우상숭배해온 세대가 이전에도 진보적이지는 않았다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한국의 현대사, 특히 5공화국 이후의 그것을 이야기할 때 전례가 없었던 비율의 중산층인구를 이루며 반공과 애국주의라는 기존의 강박에 대안적인 서사를 일부구현하고 문화세대를 자처했다는 점에서 분명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사회현상정도로 최소한 해석될 수 있다.
사실 스스로가 문화임을 자처한 세대는 386이 전무후무하다. 오늘날 "요즘애들"의 유의어로서 치환된 MZ세대는 그 스스로가 정치적인 세력 또는 전선을 이루어낼 기반이 없고, 만약 이들에게 해당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독점과 인수합병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는 08년 이후의 경제체제 속에서 발붙일 곳 없이 떠돌이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들의 경제적현실을 반영할 뿐이다. 어떠한 이념적관성도 삽시간에 해체되어야만 하는 정보의 방주 속에서 특정세대, 계층,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서사라는 건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 자기계발, 힘든삶에 대한 위로의 메세지가 담긴 에세이 등, 체제의 강박 앞에 무기력한 소비주체를 위한 상품과 상품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업의 마케팅전략 정도이고, 이는 어디까지나 이윤추구를 위한 영리목적의 분류의 산물일 뿐이다. 반면 4.19세대는 뚜렷한 이념으로 정치세력을 이뤘지만 문화적 현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여건을 마련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386세대의 주체성은 무엇이며, 무엇이었을까? 본래 운동권에 있었으면서 직접 전선에 뛰어들었던 80년대학번 '선배'들을 지칭하던 말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80년대 대학가를 ...
당신의 이 글을 저의 첫번째 웹소(https://alook.so/posts/92t3XeM )에 연결시키는 링크를 걸었습니다. 부족해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잘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과연 그 노크가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한 명이라도 머리를 깨고 나와주었으면 좋겠네요. 너무 큰 바람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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