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문화의 시대] 수돗물을 믿지 않는 진짜 이유가 뭘까?
2024/05/26
마시는 물에 대한 불안이 도무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유통 중인 생수에서 7종류의 미세 플라스틱이 리터당 24만 개나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90%는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나노’ 플라스틱이었다. 생수병과 병뚜껑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생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필터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나올 수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연구진이 세포 속의 작은 분자를 개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기술인 자극 라만산란 현미경(stimulated Raman scattering microscopy)으로 밝혀낸 사실이다. 우리가 마시는 생수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과장된 생수의 오염도
생수에서 검출된 나노 플라스틱은 탄소·수소·산소·질소 등으로 만들어진 ‘화학물질’이다. 생수에 들어있는 나노 플라스틱이 혈관을 통해 돌아다니다가 우리 몸의 모든 장기로 침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폐·뇌·태반·고환은 물론 모유·정자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심지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는 주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만성적인 염증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독성과 유해성은 화학물질의 반응성과 양에 의해서 결정된다. 독성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파라셀수스가 남긴 ‘용량(用量)이 독(毒)을 만든다’(The dose makes the poison.)는 교훈이 바로 그런 뜻이다. 아무리 치명적인 독이라도 충분히 적은 양을 먹으면 오히려 약(藥)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아무리 좋은 약(藥)이나 음식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과학기술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학 상식과 비판적 사고방식, 특히 생명의 근원이고 문명의 핵심인 탄소의 가치를 강조하는 '탄소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