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라는 서사 | <노무현입니다> (강남규)

토론의 즐거움
토론의 즐거움 · '즐거운 토론'을 지향합니다.
2023/01/28
필자 : 강남규 (『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토론의 즐거움 멤버)

2000년대 이후 한국 정치를 노무현이라는 키워드를 빼고 제대로 살필 수 있을까. 좋든 싫든, 노무현의 삶과 정치경로를 살피는 일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의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을 다룬 <노무현입니다>는 그의 경로를 훑는 데 좋은 참고자료다.

이 다큐멘터리의 거의 대부분은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이고, 나머지는 경선 출마 전까지의 '바보'적인 모습이나 사망 이후 장례식 장면들이다. 노무현이라는 인물의 드라마성은 본선에서도 꽤 나타났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다큐멘터리는 경선만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이인제와 대등한 후보가 되기 직전까지의 모든 장면이 오늘날 진보정당의 장면들과 꼭 닮아 보였다. 왜 미련하게 거기서 그러고 있느냐, 왜 김대중을 안 버리느냐, 당선 가능성도 없는데 왜 나왔느냐, 급진좌파가 이기도록 둘 수 없다...

특히 당선 가능성. 그가 처음 경선에 출마했을 때 지지율이 2%였다지. 2%, 낯익은 숫자다. 20년이 흐른 지금, 그를 잊을 수 없다고, 그의 정신을 이어야 한다고 부르짖는 사람들은 그 2%의 후보와 정당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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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규(<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박권일(<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신혜림(씨리얼 PD), 이재훈(한겨레신문사 기자), 장혜영(국회의원), 정주식(전 직썰 편집장)이 모여 만든 토론 모임입니다. 협업으로서의 토론을 지향합니다. 칼럼도 씁니다. 온갖 얘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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