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답법

문답법인데, 어른이라는 표현을 굳이 쓴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우리시대에는 어른이 없다는 말을 흔히들 한다. 스승도 없고, 본 받을 만한 그런 사람이 사라진 시대라고들 한다. 성숙한 사람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이 책은 담고 있는지 모르겠다.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은 우리의 자화상에 일침을 가하는 것이 아닐까?

   

제목이 ‘개싸움에서 지적 토론으로 가는 길’ 참 자극적인 타이틀이다. 그만큼 우리 시대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를 잘 나누지 않는 확증편향시대이다. 저자 피터는 20년전 자신이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좁혀지지 않는 갭에 대해서 말한다. 미국적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 종교 신자와 무신론자, 민주당 지지와 공화당 지지자의 다툼을 말하고, 분노에 찬 수구와 급진 세력 그리고 피로한 중도파의 다툼을 직시한다. 피터는 미국 오리건주 교도소에서 박사 논문을 쓰면서 수감자들과 인생의 여러 난제를 놓고 대화했고, 그때 개발한 기법을 종교적 강경주의자들과 수천 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누며 발전시켰고, 그 대화속 노하우를 이 책에 녹였다.

이 책의 구성은 기본(1장), 초급(2장), 중급(3장), 상급(4장), 전문가(5장), 달인(6장)으로 나누었다. 1, 2장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조금씩 대화를 연습해 나갈 것을 권한다.

   1장 기본 품격있는 대화의 일곱가지 원리 

대화하는 이유는 ‘서로 이해하기, 서로 배우기, 진실 찾기, 개입, 감탄시키기, 강요에 굴복’ 등이 있다. 스스로 자문해 보자 내가 이 대화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화의 목적이 많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