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간 시골쥐 이야기

김삼치
김삼치 · 삼치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021/10/16
판교가는 시골쥐 / 강남구청 카드뉴스를 편집함.

소비, 그 헛헛함에 대하여

2021년 10월 16일, 아내님, 따님과 일이 있어 판교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성남도, 분당도, 판교도 아닌 경기도의 어느 중소도시. 운전대를 잡고 판교로 향했습니다.

청계를 지나 판교로 들어서니 넓직한 도로와 수많은 차들, 그리고 도시의 입구에서 자태를 자랑하는 고층 아파트가 허리를 곧추 세우고 있었습니다. 뭔가 위압감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딸아이의 일을 마친 뒤, 허기진 배를 안고 현O백화점 판교점에 다다랐습니다. 아이 겨울 패딩을 인터넷으로 봐놨는데, 한번 착용을 해봐야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그 백화점 지하엔 이것저것 먹을 것이 많다기에 한번 염탐하러 가봤습니다. '겸사겸사'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도로 위를 달리던 차들은 백화점 앞에선 도보보다 느려졌습니다. 줄줄이 줄을 이어 지하로 찬찬히 내려가는 차들. 마치 만원 9호선 플랫폼 앞 승객들처럼 차츰차츰 빨려들어가는 사람들.

인간의 욕망에는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겠죠. 물론 그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집 구성원의 경우 식욕이 가장 상위에 자리잡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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