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 사이, 우정이 싹텄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8/10
동물과 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는 따로 하나의 장르로 떼어내도 될 정도다. 무려 4편까지 나온 <벤지> 시리즈와 똑똑한 양치기개 콜리를 내세운 <래시> 시리즈 등 개가 등장하는 영화는 수도 없이 많다. 동물과 인간의 유대는 본격적으로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힌 할리우드 영화계에 좋은 소재를 제공했다. 언어를 넘어 보편적인 감동을 자아내 장기적인 할리우드 키드를 양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들어 나온 <프리 윌리> 시리즈가 좋은 예다. 범고래와 소년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는 채 2000만 달러를 들이지 않았음에도 무려 1억 5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성공을 거뒀다. <프리 윌리>는 이후 TV 영화를 포함해 4편까지 시리즈가 나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영화가 있다. 범고래보다도 연기를 시키기가 어렵다는 새를 이용해 찍은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티> 이후 인간이 아닌 생명체와 하늘을 나는 장면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깨달은 이들은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발견한다. 캐나다의 발명가이자 화가인 빌 리슈먼이 초경량 항공기를 타고 기러기 떼를 캐나다에서 미국 버지니아주로 이주시킨 실화다. 영화 제작진은 그를 고용해 실제 기러기와의 교감 및 스턴트 기술을 전수받기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동물영화를 언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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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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