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와 싱가포르에 살게 될까?
글로벌 회사에 다니고 있는 우리 부부는 종종 이런 얘기를 하곤 했다. 아이들이 커가고 우리가 함께 논의해야 하는 주제들이 다양해지면서 그리고 당장 닥친 일이 아니기에 아주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나의 마지막 기억은 '좋은 기회일 테니 기회를 잡는다. 그 기간이 3개월 미만이면 혼자 가볍게 다녀오고, 그 보다 긴 6개월이나 1년 이상이면 가족들과 함께 간다.' 정도의 아주 rough 한 결론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미리 계획하는 편이고, 아무 준비도 없이 시작하는 여행이나 미팅이 아직 익숙하지가 않는 사람이다. 다르게 말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임기응변으로 대처를 하거나 이를 즐기기보다는 당황하고 불편함을 느낄 확률이 더 높은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