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둘의 인턴 (2)

영롱할 영
영롱할 영 · 책 곁에 살다 거제로 오게 된 사람.
2024/04/12
본인 제공

출근한 지 며칠 됐을 때였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 일하셨다는 팀장님께 아침 인사 드릴 겸 일상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랑 어제~"로 시작하는 말을 하는 순간 "엄마야, 자기 결혼했었어? 결혼 한 인턴은 또 처음이네!"라고 말씀하시던 거였다. 그래서 스스로도 한 번 더 생각했다. 아, 내가 서른 둘에 인턴이라니. 결혼하고 인턴을 하게 되다니! 직장 경력 8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업계에서 인턴을 하게 된 나의 상황을 다시금 인지하게 됐다.

급했던 일들이 조금씩 마무리가 되고, 남편과의 이곳 거제 생활을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생각하던 와중에 관심 있던 분야에서 일하게 된 건 행운이었다. 누군가는 정규직이 아닌 것에 아쉬워할지 몰라도, 지금 나에게는 정규직 자리의 무게는 무거운지라 지금 정도의 기간이 딱 적당했다. 덩달아 남편과 출퇴근길을 함께 하게 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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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언제나 스탠바이>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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