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 반탄의 최후 - 어쩌다 역사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4/01/22
수양제 때의 일이다.
수양제의 모습 (위키피디아)
하남성 숭고산에 도사 반탄이 살았다. 반탄은 스스로 300년을 살았다고 말했는데, 수양제를 위해 '연금단(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연히 수양제는 기뻐했고, 그가 머물 수 있도록 숭양관을 지어줬다. 화려한 수백 칸의 방에 동남동녀 120명이시중을 들었다. 반탄 도사의 관위는 3품이었고, 수천 명의 하인들이 거주했다. 

"연금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석담(石膽)과 석수(石髓)가 필요합니다."

수양제는 석공을 징발해서 숭고산에 있는 큰 돌을 뚫어 석담과 석수를 찾아내게 했다. 깊이가 100척(약 30미터)이나 되었고, 이렇게 파고들어간 곳이 수십 곳이었지만 연금단은 만들어질 기미가 없었다.

석담이란 돌의 쓸개, 석수는 돌의 골수인데 대체 돌에 이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 한의학에서 석담은 황산동(Cupric Sulfate)을 주성분으로 하는 광석을 말한다. 담반(膽礬)이라고도 부른다. 주성분인 황산동은 푸른색의 결정인데 독성을 띠고 있다. 1일 허용섭취량은 0.5mg/kg이다. 0.3g만 먹으면 구리중독을 일으킨다.
황산동 결정 (한국전통지식포탈)

석수는...
이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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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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