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에도 공감과 연대를 잃지 않길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3/09
사실 안철수의 사퇴와 단일화는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안철수와 윤석열의 정책과 노선의 동일성이 거듭 확인됐기 때문이다. 같은 방향으로 걷는데 합쳐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안철수 사퇴 하루 전에 <조선일보> 김대중의 논설도 인상적이었다. 
   
거기서 한국 수구우파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은 자신이 얼마 전 안철수를 직접 만났다고 썼다. “안 후보는 등을 의자에 대지도 않은 채 반듯이 앉고 두 손을 상 위에 올린 자세로”로 공손하게, 자신에게 걱정말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더 놀랐던 것은 윤석열 캠프에서 윤서인을 언론특보로 임명했다는 소식이었다. 윤서인은 극단적 혐오주의자로서 청년극우 유튜버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윤서인 채널에 가보니 노회찬과 노무현의 죽음을 조롱하면서 문재인도 자살할 것이라고 암시하면서 그러니 그 전에 잡아가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비록 의도치 않게 임명 사실이 공개되면서, 당황하며 바로 해촉하기는 했지만 이런 그를 언론특보로 임명한 윤석열 캠프의 방향성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던 것이다. 사실 윤석열의 ‘여성가족부 해체’는 나에게 실질적 타격으로 다가오는 문제다. 내가 도와 온 성폭력 피해자도 여성가족부의 간접적 지원을 받으며 상담치료 등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무고죄 강화’도 마찬가지다. 내가 도와 온 성폭력 피해자들은 모두 ‘거짓 성폭력을 지어내서 죄없는 남성들을 가해자로 몰아 다른 목적을 추구한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나는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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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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