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8
사실 저도 글쓴이 분과 비슷했어요. 초등학교 때 항상 방학 끝물에 일기를 몰아쓰느라 바빴죠.
대체 뭘 쓰란건지! 매일매일이 똑같고, 특별한 일은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올해 들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무서움?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말이죠. 다들 저때 놀러갔던게 너무 좋았다. 이런 일이 있었는데 기억은 나냐? 이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 정작 저는 말을 꺼낼 수 없었어요. 기억이 다 날아가버린거였죠!

나는 앞으로 몇 십년은 더 살텐데. 정작 나의 소중한 기억들은 저 편으로 날아가버리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분명 내 뇌는 기억하고 있겠지만 저는 영영 그 기억을 꺼내볼 수 없겠죠. 차라리 다 사라지는 거면 좋을텐데 분명 겪긴 했단말이죠. 이 부분이 저에겐 억울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지금 이 현재도 지워질 것 같단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10년 이후의 나는, 현재의 내가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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