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는 비교적 사람들에 대해 경계심이 없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이 쌓이면서 안타깝게도 사람들로 인해 어이없는 일도 겪고 상처도 받으면서 어느샌가 사람들에 대해 경계심이 생기고, 그렇게 생겨난 벽이 관계 속에서 허물어지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그런 경험이 DNA에 콕 박혀 버렸는지 이제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생기는 부류마저 생겼다. 그래도 아주아주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사람들을 '싫어'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냥 나랑 '안 맞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 사람들을 싫어하면 그건 내 문제일 뿐이다. 상대는 신경도 안 쓸 텐데 나 혼자 감정 소모에 열을 올리는 걸 테니까. 근데 정말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긴 하다. 일단은...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