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듣기

미숲
미숲 · 아름다운 숲을 그리는 글
2022/07/19
수면에서 깨어 눈을 뜨면 귀도같이 열린다. 눈으로 들어온 빛과 함께 귀에는 여러 진동과 울림의 소리들이 기분 좋은 화음으로 때론 온몸의 신경을 곤두서게 할 잡음처럼 일방적으로 들어온다. 이것이 과연 '듣는다' 인가?

   누군가의 거슬리는 말과 행동이 내 마음의 모서리에 딱 걸려 넘어가지 못할 때가 있다. 걸린 것은 결국 찢겨 구멍이 난다. 상처로 남는다. 너덜너덜해져 잘게 부서질 때까지 마음 깊은 곳에 부유한다. 찢긴 조각들은 잊어버릴만할 때 뾰족한 마음에 걸려 통증을 일으킨다.

   내게 입력된 것들이 상처가 되지 않으려면 걸리는 모서리 같은 마음을 고쳐먹어야겠지. 정에 맞고, 깎여야 뾰족했던 부분이 조금은 반들반들 다듬어져 상처가 남지 않을 것이다. 대장장이가 불구덩이에 다듬을 쇳덩이를 집어넣었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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