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붙잡고자 했던 현장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11/02
Photo by Chris Linnett on Unsplash


늦은 밤, 딸이 살려달라는 문자를 받은 아버지는 택시를 타고 이태원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러나 교통 통제 때문에 택시가 들어갈 수 없자, 1km 이상을 달려가 딸을 찾았다고 한다. 다행히 딸은 파출소에 있었는데, 딸의 상태가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정도로 안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희생자가 너무 많아 경찰차나 구급차가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딸 아이를 등에 엎고 다시 1km 정도를 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어느 30대로 보이는 남녀가 다가와 병원까지 태워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여의도 인근 병원까지 갔지만, 그곳에도 사상자들로 꽉 차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그들은 분당에 있는 병원까지 다시 새벽에 딸과 아버지를 데려다주고, 떠났다고 한다. 

참사 현장에는, 이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여러 사람들이 CPR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현장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CPR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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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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