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는 공화주의나 자유주의라기보다는 부족주의

김상유 · 변호사
2023/02/03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dit)는 저서 "바른 마음"(Righteous Mind)에서 그의 도덕 기반 이론(Moral Foundation Theory)을 소개합니다. 그 내용은 인간의 도덕 감정에 크게 여섯 차원이 있고 - "돌봄/해악", "공정/반칙", "자유/억압", "위생/불결", "충성/배신", "권위/불복종" - , 문화권마다 각 차원의 발달 정도는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서구의, 교육수준이 높은, 산업화된, 진보적인/부유한, 민주적인("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adical or Rich, Democrat") 문화권의 사람들은 돌봄/해악 감정, 자유/억압 감정이 매우 발달해 있어 도덕적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반면, 다른 도덕 감정들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령 '사촌끼리 남들 몰래 원나잇을 하는 것은 옳은가'와 같이 위생/불결 차원의 도덕 감정을 건드리는 질문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그의 자유이므로" "그르지 않다"는 응답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는 '국기를 불태워도 좋은가'와 같이 충성/배신 차원의 도덕 감정을 건드리는 질문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으므로" "그의 자유이므로" "그르지 않다"는 응답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롭게도, 미국에서는 민주당 지지자 또는 진보주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6
팔로워 130
팔로잉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