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째 전화 한 통이 없니!"라는 말.
컬러링북을 채색하며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의 말을 곱씹는다.
"넌 어째, 해도 바뀌었는데 연락 한번 없니!"
평소 듣기 싫은 애기는 되도록이면, 반응하지 않고 흘러보내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머리속을 어지럽히는 말들이 있고, 저 한줄의 말이 오늘 나에게 그랬다.
속으로는 "그러는 너도 연락 안하지 않았니!"라는 말을 떠올렸지만,
내 대답은 그저,
"응,그러게. 특별한 일이 없어서 그랬나봐."
사실 이 친구가 카톡을 보내면 서너시간 후에야 답이 뜨문뜨문 올 정도로 답문이 오래걸리기도 하고,
그전에 전화를 하니 안받는 일도 있었고,
또 딱히 연락할 만큼 생각이 나지도 않았기도 했음이었다.
한창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거리도, 마음도 멀어진 걸 수도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