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
김학준 인증된 계정 · 어쩌다 분석가
2022/03/26
이제 여섯살이 된 아이를 키우며, 끊이지 않는 질문이 골치를 썩인다. 이 아이가 앞으로 자신의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것인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줄 수 있는가, 스스로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자질을 키워야 할 것인가 따위가 그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벌써부터 영어를 가르치거나, 쉽게는 학습지에서 비싸게는 개인 과외 등등을 한다고도 한다. 물론 직접 육아할 만한 시간을 낼 수 없는 맞벌이 부부라면, 아주 어린 나이서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있기도 하다. 사실은 아주 많다. 그러나 그걸 얘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개의 (영유아)교육은 공포마케팅에서 비롯되는데, '지금 시작해도 늦었다' 따위의 말로 서두를 수식하는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인데, 이때 '늦었다'함은 현재의 시점의 입시제도와 대학과 학과를 포함한 서열이 변하지 않는다는 대전제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인 '기술'의 변동은, '늦었다'는 말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 산업화시기에 확립된 방정식에 사람을 최적화시키는 방식은 머지 않아 스스로 붕괴할 것만 같다.
예컨대, 내가 속한 80년대생은 어릴적 내내 공부 좀 한다는 문과생은 법대를 가는 것이 당연했다. 법대를 가기 위해서는 문과여야 했다. 지금 목도하는 것과 같은 의대-공대 강세의 기미는 그때도 없지 않았지만, 대개의 인문계열 고등학교는 문과와 이과의 비율이 6:4 내외였다. 지금은, 잘 알려진 대로 '이과의 문과침공'이 벌어지고 있다. 국영수가 중요함은 예전부터 알려졌겠으나, 직업시장의 변동은 생각보다 그 출렁임이 심하다.
바뀐건 또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코딩은 누구나 해야 할 것만 같다. 마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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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베들의 시대 작가, 트위터 Paledot(@GheemHak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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