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4
2022/03/26
이제 여섯살이 된 아이를 키우며, 끊이지 않는 질문이 골치를 썩인다. 이 아이가 앞으로 자신의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것인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줄 수 있는가, 스스로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자질을 키워야 할 것인가 따위가 그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벌써부터 영어를 가르치거나, 쉽게는 학습지에서 비싸게는 개인 과외 등등을 한다고도 한다. 물론 직접 육아할 만한 시간을 낼 수 없는 맞벌이 부부라면, 아주 어린 나이서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있기도 하다. 사실은 아주 많다. 그러나 그걸 얘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개의 (영유아)교육은 공포마케팅에서 비롯되는데, '지금 시작해도 늦었다' 따위의 말로 서두를 수식하는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인데, 이때 '늦었다'함은 현재의 시점의 입시제도와 대학과 학과를 포함한 서열이 변하지 않는다는 대전제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인 '기술'의 변동은, '늦었다'는 말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 산업화시기에 확립된 방정식에 사람을 최적화시키는 방식은 머지 않아 스스로 붕괴할 것만 같다.
예컨대, 내가 속한 80년대생은 어릴적 내내 공부 좀 한다는 문과생은 법대를 가는 것이 당연했다. 법대를 가기 위해서는 문과여야 했다. 지금 목도하는 것과 같은 의대-공대 강세의 기미는 그때도 없지 않았지만, 대개의 인문계열 고등학교는 문과와 이과의 비율이 6:4 내외였다. 지금은, 잘 알려진 대로 '이과의 문과침공'이 벌어지고 있다. 국영수가 중요함은 예전부터 알려졌겠으나, 직업시장의 변동은 생각보다 그 출렁임이 심하다.
바뀐건 또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코딩은 누구나 해야 할 것만 같다. 마치 영...
대개의 (영유아)교육은 공포마케팅에서 비롯되는데, '지금 시작해도 늦었다' 따위의 말로 서두를 수식하는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인데, 이때 '늦었다'함은 현재의 시점의 입시제도와 대학과 학과를 포함한 서열이 변하지 않는다는 대전제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인 '기술'의 변동은, '늦었다'는 말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 산업화시기에 확립된 방정식에 사람을 최적화시키는 방식은 머지 않아 스스로 붕괴할 것만 같다.
예컨대, 내가 속한 80년대생은 어릴적 내내 공부 좀 한다는 문과생은 법대를 가는 것이 당연했다. 법대를 가기 위해서는 문과여야 했다. 지금 목도하는 것과 같은 의대-공대 강세의 기미는 그때도 없지 않았지만, 대개의 인문계열 고등학교는 문과와 이과의 비율이 6:4 내외였다. 지금은, 잘 알려진 대로 '이과의 문과침공'이 벌어지고 있다. 국영수가 중요함은 예전부터 알려졌겠으나, 직업시장의 변동은 생각보다 그 출렁임이 심하다.
바뀐건 또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코딩은 누구나 해야 할 것만 같다. 마치 영...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craftmanship이라는 단어가 참 매력적으로 들리는데, 시대에 뒤떨어진걸까요? 일본침몰의 원인중 하나가 '그놈의' 장인정신이라는 말도 있지요. 변화와 혼합을 두려워하지 않는 단단한 아이덴티티만 있다면 장인정신을 갖겠어! 라는 말이 멋져보일것 같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던 어디로가던 맹목적인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에서 남는 것은 하나도 없고 발전이 없으니 가만히 있다가 퇴보하죠. 차라리 몇 발자국 떨어져서ㅇ보는 것이 현명하고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뭐든지 왜?가 중요한 것이였군요 무작정따라기기 보단 한발자국 뒤에 떨어져서 살펴보고 해야겠어요
90년대 중반 컴퓨터 언어를 배웠던 적이 있었어요. 배우는 동안 신기하기는 했지만 왜 배워야 하는지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시류에 따랐었죠. 후에 윈도우가 개발되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제 자신을 합리화했었어요. 그때 동기와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웠더라면 아마 지금 조금이라도 기억하지 않았을까요?
이 글을 보면서, 기술이 발전되고 사회가 고도화 되어도, 그 중심에는 반드시 우리(인간)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이지않는 생각을 하고안하고의 컨디션차이가다르고 그걸 보완하기위해나온것이니
잘쓰기나름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고 어떤 데이터를 새로 만들며 어떤 데이터를 버릴 것인가. 이 모든 판단은,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일이다. 코딩은 그 다음의 문제다."
"인공지능에 기대어 생각을 관둬버리는 것이다. 예컨대, 유투브가 나의 데이터를 모으게 하여 나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게 내버려 두고 그것을 그대로 소비해버리는 행태가 그러하다."
이 두 문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생각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키우는것에 관심이 많지만 현실은 당장 저도 누워서 유투브를 보며 콘텐츠를 소비만 하며 생각하는 것을 관둬버리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생각하는 법을 다시 다듬고 싶어서 시작한 얼룩소인데 많은 분들 덕분에 깨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이 트이게 만드는 글이네요. 그저 요즘 코딩이 대세라고 하니 배워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들만 했거든요.
좋은 답글입니다. 우선 R과 SPSS, 거기에 STATA에 이젠 Python까지..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정치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끊임없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갈구에 대해 크게 공감하는 바구요.
말씀하신 데이터의 필요 때문에 얼룩소에도 자주 올라오고, 넷플릭스의 '소셜 딜레마'에 지적되는 '유저와 SNS'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이겠죠. 눈으로 보이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신, 우리는 SNS를 이용하면서 노동보다 더 저렴한 가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겠네요.
그런 면에서 얼룩소의 보상 시스템은 분명 타 플랫폼에 비해선,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우선은 보다 유저 친화적인 플랫폼이겠구요. 문제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감시할 문제지만요.
마지막 정알 찔렸어요 저....
갈수록 생각하는 힘이 부족해지는 느낌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진정 공포스러워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공지능의 역습'따위가 아니라, 인공지능에 기대어 생각을 관둬버리는 것이다."
가슴 속에 훅 치고 들어오는 문장이네요..
"진정 공포스러워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공지능의 역습'따위가 아니라, 인공지능에 기대어 생각을 관둬버리는 것이다."
가슴 속에 훅 치고 들어오는 문장이네요..
좋은 답글입니다. 우선 R과 SPSS, 거기에 STATA에 이젠 Python까지..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정치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끊임없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갈구에 대해 크게 공감하는 바구요.
말씀하신 데이터의 필요 때문에 얼룩소에도 자주 올라오고, 넷플릭스의 '소셜 딜레마'에 지적되는 '유저와 SNS'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이겠죠. 눈으로 보이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신, 우리는 SNS를 이용하면서 노동보다 더 저렴한 가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겠네요.
그런 면에서 얼룩소의 보상 시스템은 분명 타 플랫폼에 비해선,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우선은 보다 유저 친화적인 플랫폼이겠구요. 문제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감시할 문제지만요.
마지막 정알 찔렸어요 저....
갈수록 생각하는 힘이 부족해지는 느낌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craftmanship이라는 단어가 참 매력적으로 들리는데, 시대에 뒤떨어진걸까요? 일본침몰의 원인중 하나가 '그놈의' 장인정신이라는 말도 있지요. 변화와 혼합을 두려워하지 않는 단단한 아이덴티티만 있다면 장인정신을 갖겠어! 라는 말이 멋져보일것 같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던 어디로가던 맹목적인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에서 남는 것은 하나도 없고 발전이 없으니 가만히 있다가 퇴보하죠. 차라리 몇 발자국 떨어져서ㅇ보는 것이 현명하고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뭐든지 왜?가 중요한 것이였군요 무작정따라기기 보단 한발자국 뒤에 떨어져서 살펴보고 해야겠어요
90년대 중반 컴퓨터 언어를 배웠던 적이 있었어요. 배우는 동안 신기하기는 했지만 왜 배워야 하는지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시류에 따랐었죠. 후에 윈도우가 개발되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제 자신을 합리화했었어요. 그때 동기와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웠더라면 아마 지금 조금이라도 기억하지 않았을까요?
이 글을 보면서, 기술이 발전되고 사회가 고도화 되어도, 그 중심에는 반드시 우리(인간)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이지않는 생각을 하고안하고의 컨디션차이가다르고 그걸 보완하기위해나온것이니
잘쓰기나름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고 어떤 데이터를 새로 만들며 어떤 데이터를 버릴 것인가. 이 모든 판단은,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일이다. 코딩은 그 다음의 문제다."
"인공지능에 기대어 생각을 관둬버리는 것이다. 예컨대, 유투브가 나의 데이터를 모으게 하여 나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게 내버려 두고 그것을 그대로 소비해버리는 행태가 그러하다."
이 두 문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생각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키우는것에 관심이 많지만 현실은 당장 저도 누워서 유투브를 보며 콘텐츠를 소비만 하며 생각하는 것을 관둬버리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생각하는 법을 다시 다듬고 싶어서 시작한 얼룩소인데 많은 분들 덕분에 깨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이 트이게 만드는 글이네요. 그저 요즘 코딩이 대세라고 하니 배워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들만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