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혁
임재혁 · 밥값은 하려고 합니다.
2021/10/04

우리가 질투라고 부르는 것에는 사실 종류가 있으며, 그것은 단일한 실체가 아닙니다.
저는 질투를 크게 두 가지, '목적에 대한 열망'과 '사람에 대한 시기'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철수가 전교 1등을 했다. 그래서 난 철수를 질투한다."

위 문장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은, 내가 전교 1등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나는 열심히 수업을 듣고 밤낮없이 공부하며 전교 1등이 되는 꿈을 꿉니다. 이 경우, '철수'가 전교 1등인 건 문제가 안 됩니다. 문제는 '내'가 전교 1등이 아니라는 겁니다. 철수든 누구든 전교 1등인 사람은 항상 있는데, 그게 내가 아닌 게 진정 문제라는 겁니다. 이 경우 나는 '철수'라는 사람이 아닌 '전교 1등'이라는 목적을 열망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체는 나입니다.

다른 해석은, 내가 그냥 철수를 시기한다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60
팔로워 264
팔로잉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