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제 입맛대로 바꿔보고 싶습니다. '언제' 사회적 약자가 되는가? 

우리는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며 의도와 상관없이 구분을 짓고 구분짓기를 당하고 살아갑니다. 구분을 지음으로써 우월한 지위에 서고,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구분이 쉬우려면 상대를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성, 노인, 아동, 성소수자, 장애인 등으로요. 

그런데 수많은 개인이 집단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손쉽게 범주화되면 그중에서도 힘 없는 존재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워지고 때로는 존재 자체를 드러내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뭉뚱그려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이 방역이 된 시대, 어디서도 안전한 격리가 불가능한 가정 밖 청소년들이 그렇습니다. 코로나 이후 가정폭력 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