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싫어하던 선생님의 말

얼룩커
2022/03/17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 때는 선생님 한명당 30명 넘게 담당했었다.
학생 하나하나 관심을 쏟기도 어렵고,
사람이기에 분명 싫고 좋은 학생이 있었을 터.

그들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선생님들이 싫어하는 학생이었다.

새학기면
아버지가 선생님 이었기에 조금 관심을 받다가
무기력하고 어둑한 내 분위기때문에
누군가는 노골적으로, 누군가는 소극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티를 기어코 냈다.

초등학교때 선생님들은 더더욱 그랬었다.

세월이 너무 빨리가서 아쉽다는 내 일기에
"시간에 대해 퍽이나 많이 생각했군요"
라는 코멘트를 달았던 것이다.

" " 이라는 조롱섞인 단어가
11살짜리 아이에게 쓸만한 단어일까.

또 어떤 선생님은
우리 아버지 직업이 미술교사라는 것을 알고
나를 뒤로 불러서는
그림을 그려달라는 노골적인 요구를 한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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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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