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와 프시케, 사랑과 의심은 공존할 수 없다
2022/03/11
심리학을 영어로 하면 뭐라고 하는지 아시죠? 사이콜로지(Psychology), 정신병자를 사이코(psycho)라고 하고, 강호순 같은 정신병적 살인마를 사이코패스(psychopath)라고 부르죠. 다 비슷한 말이 들어가는데, psycho, 이거 아시겠지만 맨 앞에 소리 안나는 p가 들어가 있죠? 원래는 사람 이름이에요. 그리스 식으로 읽으면 프시케(psyche)가 됩니다.
프시케는 원래 공주였어요. 예쁘기로 유명했는데, 얼마나 예뻤는지 사람들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제쳐 놓고 프시케를 떠받들더란 말입니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무지 잘 삐져요. 특히 아프로디테가 심해서 아들한테 이 예쁜 여자가 괴물과 사랑에 빠지게 하라고 시켰어요. 아프로디테의 아들이 누군지는 다 아시죠? 사랑의 신 에로스입니다. 에로틱한 분위기라고 할 때 바로 그 에로인데요. 에로스가 어머니의 영을 시행하려고 갔더니 프시케가 너무 예쁜 거에요. 예쁜 얼굴에 넋놓고 있다가 자기가 들고 다니는 사랑의 화살에 자기가 찔려 버렸어요. 자기가 사랑에 빠져 버린거죠. 사랑에 눈이 뒤집히면 에미애비도 없는 법이잖아요. 결국 프시케를 데리고 삽니다. 으리으리한 궁전에 멋진 음식에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시켜주는데, 단 하나, 어머니를 속였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어머니 말 안듣고 프시케 데리고 사는걸 들키면 안되니깐 비밀로 해야 하는데, 원래 비밀이라는게 우리 편부터 속여야 지켜지는 거잖습니까. 그래서 프시케한데도 자기 정체를 숨기는 건 물론이고 얼굴도 안보여주고 깜깜한 밤에 잠만 같이 잤어요. 자기가 누군지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다짐도 물론 덧붙였죠.
신랑이 너무 잘해주긴 하는데 얼굴도 안보여주고 하니깐 외로워서 프시케가 하루는 언니들을 궁전에 초청합니다. 언니들이 와보니까 동생이 끝장나게 잘 살고 있잖아요. 얼굴도 이쁜데 남편까지 잘 만난 거 같으니까 배가 아파졌죠? 그래서 신랑이 괴물일지도 모르니까 조심하라고 잔뜩 이간질을 하고 갔어요.
신랑이 잘해주니까 ...